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8.25/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가운데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워싱턴 지도자들이 민주당 정부나 이 대통령에 대해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법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외교안보라인 전체가 다 함께 노력해야 될 그런 문제”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분야에 있는 워싱턴 라인의 많은 분들과 소통을 계속 해 왔다. 그 과정에 가장 많이 느꼈던 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의 지도자들이 지금 민주당 정부나 이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오래 전부터 받고 있었다“며 ”그와 관련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하려고 하는 노력은 해왔다”고 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는 표현을 썼다는 것 자체가 광장에서 함께 싸운 시민들에 대한,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정부에서는 이런 트럼프의 막말과 협박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인가?”라고 질의했다.
김 총리는 “일단 지금 여기 앉아 있어서 정확한 전문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 표현이 종래에 여러 번 있었던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는 정상회담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언사 중에 어떠한 취지의 표현에 해당하는지를 현재로서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전체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Seems like a Purge or Revolution)”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이런 상황에는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오늘 백악관에서 (한국의) 새 대통령과 만난다. 이 일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을 3시간가량 앞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밝힌 첫 발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 혁명’ 발언은 12·3 비상계엄 이후 진행되고 있는 특검과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수사 등의 상황을 빗대어 한국에 대해 고강도 압박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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