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과거사 문제로 협력 팽개칠 필요 없어, 지적 각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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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트럼프 정상회담]
李, ‘과거사 빠진 한일회담’ 지적에
“비판 받더라도 할수 있는 것 해야
첫술에 배부르려 하면 체해”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제, 안보, 기술협력, 기후, 사회, 국민 간 교류 협력 문제를 다 팽개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비난받더라도, 불충분하다고 비판받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실용 외교라는 명분에 역사 정의가 가려졌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공군1호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일각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지적당할 것도 각오했다”며 “일이라고 하는 게 한꺼번에 만족할 수준으로 완전하게 다 해결되면 가장 좋지만 언제나 상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게 정치권에 많이 있는 풍조 중 하나”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 손해 본 것은 없다. 완벽하게 얻지 못했다고 일부 얻는 행위마저 하지 않으면 진척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일 관계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약간의 진척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호 간에 신뢰와 기대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수없이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이런 말씀 드렸다.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 분명히 있고, 시정해야 된다”며 “소위 ‘투트랙’으로 가야 된다. 해결할 문제(는 문제)대로, 진취적으로 해나가야 될 문제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정상급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한 이 대통령은 “첫술에 배부르려 하면 체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지금은 비록 적게 시작하지만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면, 배려가 깊어지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훨씬 더 전향적 조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 분위기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매우 우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의 협상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한국이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점에 주의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협조해 주기로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만찬에 나온 ‘이시바식 카레의 맛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카레 맛은 비공개하기로 했다”면서 “기회가 되면 한번 드셔 보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한일 정상회담#이재명 대통령#이시바 시게루#과거사 문제#위안부 피해자#정의기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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