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기념한 서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한 만년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해당 만년필을 선물하며 호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3분경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착한 뒤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방명록 앞에 서기 편하도록 의자를 빼줬다.
이후 이 대통령이 서명하는 것을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아름답게 작성하셨다. 한국어가 배우기 어려운 언어이지 않나”라며 “영어와 한국어 중 어느 언어가 정확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컴퓨터가 쓰기에는 한국어가 낫고, 말하기엔 영어가 나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동맹의 황금시대 강하고 위대한 미래가 새로 시작됩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 대통령은 갈색빛이 도는 두꺼운 두께의 펜으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을 가리키며 “직접 대통령이 가져오신 건가”라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맞다. 가져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가져가실 거냐”며 농담을 건넸다. 미소를 지은 이 대통령은 양손을 들어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을 가져도 좋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실 로고가 박힌 펜과 펜 케이스를 들며 “(펜의) 두께가 굉장히 아름답다. 정말 멋지다. 어디에서 만든 건가”라고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만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하는 어려운 사인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은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용하진 않겠지만 선물을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며 “가시기 전에 제가 대통령과 대표단께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를 까먹을 수도 있다면서 통역을 맡은 미 국무부 소속 이연향 국장에게 “(선물을 드려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께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받은 선물을 봤는데 사진첩이더라”고 화답했다.
앞서 2월 7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사진첩을 선물했다. 사진첩 표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선 유세 도중 총격 피습 직후 대중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과 촬영한 사진을 현상한 뒤 사인해 선물로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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