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단일대오’ 강조에…조경태 “레밍신드롬 경계해야, 히틀러 대표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7일 14시 47분


코멘트

張, 조경태 겨냥 “먼저 결단하라”에 趙 “대표가 갈등-분열 조장”
첫 최고위서도 “당 비판 패널 책임 묻겠다” “이견 배제 안돼” 맞서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당 지도부가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2025.8.27/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6선 조경태 의원이 27일 장동혁 신임 당 대표를 향해 “갈등을 조장한다”며 공개 비판을 쏟아냈다. 장 대표가 ‘내부총질 척결’을 강조한 가운데 찬탄(탄핵 찬성) 진영에서 날 선 반응이 나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하루 만에 내부 파열음이 나오는 모양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장 대표를 겨냥해 “당을 통합해내고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옹호하면서 대놓고 윤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나. 이런 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국민의힘은 내란당의 오명을 벗기가 어렵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장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단일대오’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히틀러를 예시로 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다수의 의견은 옳고 그름 상관없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아주 참혹하고 불행한 사례들을 남겼다. 히틀러가 대표적 경우”라며 “우리 모두는 혹시나 진행되고 있거나 앞으로 있을 레밍신드롬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레밍 신드롬이란 개인이 독립적 사고 없이 집단의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현상을 말한다.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2025.8.27/사진공동취재단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장 대표가 본인을 겨눠 사실상 자진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전날 채널A에 출연해 “먼저 결단을 하시라. 우리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는 (조 의원의) 말은 우리 당을 너무나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신임 당 지도부와 함께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장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의 비판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만약 적절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결단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 최고위원 간의 긴장감이 드러났다.

강성 반탄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안으로부터의 개혁에 시급한 것은 내부를 향한 총격을 근절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소속이면서도 계파 정치를 위해 당을 무지성으로 비판하는 패널들에 대해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장 대표의 내부총질 척결론에 대해 강한 어조로 한목소리를 낸 것.

그러자 옆자리에 앉은 우재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당 내부 의견 차이 있다면 배제가 아닌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