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8/뉴스1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했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긴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29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회담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SNS 글이 올라왔을 때 충격을 받았다”며 “회담을 불과 3시간 앞두고 ‘혁명, 숙청’ ‘한국에서 비즈니스 불가’ 같은 표현이 나와 당혹스러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것과 무관하게 그냥 본인 일을 계속 진행하시면서 되게 담담하셨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급파된 것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정상회담을 3주 정도 앞둔 시점에 당정대 협의회에서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2주 정도 전에 확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구체적인 시간과 날짜는 일주일 전에 하는 것이었고, 미국 측에서 요청했던 것은 면담이 될 때까지는 보안을 지켜달라는 거였다”며 “‘뭔가 좀 잘 안 됐나 보다’라는 걱정들을 많이 하고 계셨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저희 나름대로는 차분하게, 착실하게 준비해 왔고 외교부가 굉장히 많이 노력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회담 당시에 대해 그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사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공통점이 많다. 첫 번째는 우리는 다 테러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당신은 공화당에서 최고 득표를 했고 나는 민주당의 최고 득표수를 했던 후보’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 내가 들었다.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저는 이제 소위 부정선거라고 하는 주장들을 일각해서 하는 것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비서실장은 “제가 그 뒤에 왜 의자를 빼줬는데 앉지 않았냐고 여쭤봤다. 대통령 본인께서 경상도 사람의 예의 같은 거라고 이렇게 표현하셨다. 그러니까 이게 한국식의 예의일지는 모르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가 굉장히 정중하게 이 정상회담을 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 전후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옆에서 보면서 약간 놀랍게 생각하는 부분은 보통 권력자들은 성을 쌓는다. 성을 쌓고 성 안에 들어가서 본인의 위치를 즐기는 게 보통 권력자들이다. 그래서 소위 성역이라는 걸 만들지만, 이 대통령은 끊임없이 성을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저희한테 가장 큰 도전은 국내외적 상황을 모두 종합했을 때 경제 문제”라며 “저희가 이미 마이너스 성장하는 나라를 이어받아서 이 문제를 돌파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