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건희 여사에게 인사 청탁 의혹
민주당 “여가 핑계 국무회의도 불참,
무단결근 말고 국민에 진실 고백하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25.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게 공직 임명을 대가로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장관급)을 향해 “숨는 자가 범인”이라며 “무단결근이 아니라 국민께 진실을 고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30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실세 김건희에게 금거북이와 편지를 전달하며 매관매직했다는 의혹은 충격적”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교육을 모욕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그런데도 그는 연가를 핑계 삼아 출근도 하지 않고 국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사실상 잠적한 것”이라며 “다음 주 국회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비겁한 꼼수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숨는 자가 범인 아니냐. 잠적한다고 해서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사건이 사라지느냐”라고 했다.
또 백 원내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이미 박근혜 정부 시절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했던 뉴라이트 성향의 부적격 인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잠적하지 말고 이제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 그것이 학생, 선생님, 학부모 그리고 국민 모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특검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교육계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2기 국가교육과정 전문위원회 위촉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06.30. 뉴시스앞서 28일 김건희 특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이 위원장이 공직 임명을 대가로 금거북이를 건넨 게 맞는지 확인 중이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금품을 건넨 데 이어 또 다른 매관매직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이 위원장이 국무회의에 불참한 데 대해 “참석했다면 신상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 위원장은 휴가 신청을 제출했지만 대통령실의 결재를 받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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