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준호 “현안 없이 빈손으로 표 얘기만 한다고 발전하나”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 “호남과 영남서 동시에 혁신 경쟁해야”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6일 광복절 특별 사면 복권 후 처음으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후 정동년 선생 묘를 찾아 묘비를 어루 만지고 았다. 2025.8.26/뉴스1
광복절 특사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정계에 복귀,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경쟁을 선언하면서 ‘호남 경쟁론’이 향후 선거의 화두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오랜 기간 호남을 근거지로 삼아왔음에도 지역 발전이 더디다는 지역 비판이 이어지면서 양당간 선거 경쟁이 지역 발전 경쟁으로도 이어질지 눈길을 끈다.
조국 원장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광주와 전남·전북을 잇따라 방문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특히 조 원장은 “호남에서도 건전한 경쟁이 있어서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당만 보고 찍는 게 아니라 실제 능력과 정책을 보고 찍어야 호남 전체에 도움이 된다”면서 “추후 전당대회를 통해 직함을 갖게 되면 호남 전체 발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더불어민주당과 경쟁을 사실상 선언했다.
어렴풋하나마 지역 발전 방안도 제시하며 낙후된 호남 발전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조 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호남발전 구상에 대해 “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거나 복수본사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법인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지역균형발전 예산을 국가재정 증가율만큼 확대하는 등 사람과 돈이 수도권으로 쏠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당대회서 당직을 맡고 내년 지방선거서 호남에 출마할 후보군을 꾸리는 과정에서 호남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2025.6.25 대통령실 제공.
지역사회의 호응도 좋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광주·전남 타운홀미팅 등으로 지역발전에 대한 욕구가 촉발된 직후라 혁신당에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조 원장이 광주를 방문한 26일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 경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자치21은 “현역 단체장들은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지역정치 구조 속에서 정책·성과는 제시하지 못한 채 권리당원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서글프고 부끄러운 현실이다. 오로지 줄서기로 당선된 형편 없는 지방의원들 그리고 반복되는 부끄러운 그들의 의정 활동의 근본 원인은 대안 세력 없는 민주당 지역 독점 정치구조 때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원장의 호남행보에 박지원 등 조 원장과 친분이 깊은 민주당 정치인들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몇 석 얻는다고 집권당이 되느냐. 조국은 정의당, 심상정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며 합당을 권유한다. 그러나 조 원장과 혁신당 측은 “호남 발전을 위해 그 정도 경쟁은 충분히 생산적이다”며 일전을 예고한다.
다만 혁신당이 호남 지역 현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준비해올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 원장이 2002년 서울대 법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할 때 수강한 인연이 있는 ‘조국 1호 제자’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조 원장이 너무 빈손으로 와서 표 이야기만 한다. 광주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다시 찾은 이재명 정권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산적한 현안에 정신이 없는데, 그사이에 광주에서 본인 정치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은 호남 경쟁을 이야기하기 앞서 지난 총선에서 호남 시도민들이 안겨준 40% 가까운 표에 얼마나 보답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1년 사이 광주 현안도 굉장히 많이 쌓였는데 얼마나 기여했나”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23년 조 원장이 광주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창당을 준비할 당시 “기왕이면 은사님께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준비를 잘해서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얻으셨으면 하는 것이 제자로서 드리는 간곡한 고언이다”면서 “신당 창당과 일회성 출마를 위한 광주행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혁신당은 영남에서는 민주당과 연합해 국민의힘과 경쟁을,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하는 동시 경쟁으로 지역 발전안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호남은 민주당, 영남은 국민의힘으로 일색인 정치지형에서 어떻게 시·도지사와 지방의원간의 견제와 경쟁이 가능한가. 양 지역 모두에서 혁신경쟁을 해야 지역발전도 이뤄진다”며 “박지원 의원은 혁신당이 기초단체장 몇 석을 두고 소탐대실한다 하지만 바로 그 몇 석에서 경쟁이 시작된다. 그런데 역으로 그 몇 석도 잃지 않으려는 것이 오히려 소탐대실이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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