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낚시 즐기는 李대통령 위해…이시바 ‘아웃도어 점퍼’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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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방일 때 비공식 선물 교환
李대통령은 다기 세트 전달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함께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방미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취미를 고려해 아웃도어 점퍼 등을 선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셔틀외교 가동 차원의 이번 방일에선 이 대통령을 공부한 이시바 총리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2일 여권에 따르면 지난달 23, 24일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실무방문(Working Visit) 형식에 따라 양 정상이 선물 교환 행사는 없었지만 한일 양측은 따로 선물을 교환했다. 이시바 총리는 낚시와 등산 등 이 대통령의 취미를 파악해 점퍼를, 김혜경 여사에게는 스카프를 선물했다고 한다. 일본이 차 문화가 발달해있는 만큼 이 대통령은 다기 세트를 이시바 총리 부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6월 이 대통령 당선 직후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취미는 바둑, 독서, 낚시, 등산, 걷기 등이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총리 관저에서 가진 만찬 당시 ‘이시바식 카레’와 함께 돗토리현 맥주, 안동 찜닭과 안동 소주를 마련했다. 이 대통령의 고향은 경북 안동, 이시바 총리의 고향은 돗토리현으로 두 정상 고향의 요리와 특산품을 준비한 것. 또 일본산 사케와 김치를 고명으로 올린 한국식 장어구이도 메뉴에 포함됐고 이시바 총리는 복숭아를 좋아하는 이 대통령을 고려해 오카야마산 백도도 준비했다.

당시 양 정상은 만찬장에 올려진 안동의 관광명소 사진을 보면서 하회 마을, 도산 서원, 월영교 등을 주제로도 담소도 나눴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인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의 일본어 번역판을 읽었다며 책에 서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일본이 한국을 배려하려는 여러 모습들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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