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2030 극우화’ 철회 없다…극우정당 국힘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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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방문…“내란 옹호 국힘 지도부, 보수의 수치”
“일부 청년들의 극우화 원인 고민·해결이 정치·정당의 임무”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 있는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9.2/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 있는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9.2/뉴스1
‘2030세대 남성 극우화’를 주장해 온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2일 “국민의힘이라는 극우정당의 영향을 받아 20~30대 청년 일부가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며 “저는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청년이건 아니건 극우화는 매우 위험하고 보고 있고, 제2당이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급속히 극우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원장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전히 내란·계엄을 옹호하고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겠다고 얘기하고, 전한길 씨를 추종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저는 그런 행태는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이는 모습은 보수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길로는 한국 보수가 더 살아날 수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극우화되는 국민의힘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원장은 지난달 2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20대, 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고 주장해 야권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 원장은 ‘20대 남성 3명 중 1명은 극우 성향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다룬 언론 보도를 SNS에 게시하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 원장은 “(극우화 현상은) 대한민국의 정치를 가로막는 일이라고 본다”며 “제가 링크했던 기사는 제 주장이 아니라 연세대와 리서치 회사 등이 공동 조사한 결과다. 비판하려면 조사를 했던 연세대와 리서치 회사를 비난해야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민심을 듣고 있다. 2025.9.2/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민심을 듣고 있다. 2025.9.2/뉴스1


이어 “위험한 현실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극우화되고 있는 일부 청년들의 상황을 직시하고 그 원인이 뭘지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정치와 정당의 임무”라며 “극우화되는 20·30대 현상까지도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란 특검이 이날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는 “현 원내대표 등이 정치 탄압인 것처럼 얘기하던데 말도 안 된다”며 “계엄이 발표됐던 바로 그날에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의원들의 모임 장소를 수도 없이 바꿨다.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당 지지율 정체 지적에는 “이제 시작”이라고 답했다. 조 원장은 “이재명 정부 1년 차라서 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되기 때문에 범민주 진영 유권자들이 힘을 모아주는 현상이 있다”며 “국민의힘도 위기 상황에 있기 때문에 (보수 진영으로) 결집 현상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1% 올랐다, 내렸다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꾸준히, 천천히, 따박따박 걸어갈 생각”이라며 “하나하나의 지지율을 따라 움직이는 정치는 올바른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정치 활동을 재개한 조 원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호남에 이은 두 번째 지역 방문으로 지지자들의 요청에 따른 행보다.

TK 첫 일정으로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조 원장은 “12년 만에 왔다”며 상인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인사했다. 가게 주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고, 알밤을 한 봉지 사면서는 “간식으로 먹으려 한다”고 웃었다. 시민들의 응원 속에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지자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점심에는 인근 식당에서 당원·지지자 15명과 함께 약 30분간 식사했다. 조 원장은 “고생했다, 앞으로 잘하라는 덕담을 들었다”며 “비당원분들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2/뉴스1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2/뉴스1 ⓒ=


포항 방문 배경에 대해 그는 “제철 산업이 위기에 있다. 포항제철도 근래 큰 공장 2개가 문 닫은 걸로 안다”며 “혁신당을 포함해 ‘K스틸법’을 준비 중인데 관련해 경제적 상황을 점검하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대만(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라는 정치인이 있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몸을 던졌지만 성사를 못하고 별세했다”며 “제 대학 후배이기도 한데 추모원에 가서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포항을 포함해 TK 지역이 험지라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포항을 포함한 경북, 대구 지역이야말로 변화의 중심, 출발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 사람들이 피해 갈 만한 장소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해 이곳을 찾았다”고 언급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포항 남구에서 게릴라 사인회 및 당원 간담회를 가진 뒤 북구 한 독립서점으로 이동해 북토크를 진행한다.

3일에는 구미 삼일문고에서 사인회와 당원 간담회를 연다. 이후 대구 수성구 사회적협동조합 ‘지식과 세상’에서 지역 인사들과 당원들을 만난다. 당원들과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추적’을 관람하는 시간도 갖는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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