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민정수석 오광수, 통일교 한학자 변호인으로 특검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3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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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수 전 민정수석. 뉴스1
오광수 전 민정수석. 뉴스1
이재명 정부 첫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오광수 전 수석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선상에 오른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구성한 변호인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 전 수석은 차명 부동산 의혹으로 임명된 지 닷새 만에 사퇴한 바 있다.

3일 김형근 특검보는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관련 질의에 “(전날) 오 전 수석이 특검에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며 “담당 특검보를 만나 변론하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통일교 전직 간부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으로부터 건진법사 전성배(구속)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금품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의 지시와 결재를 받아 현안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특검은 “한 총재 지시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건넸다”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과 관련 물증을 토대로 조사하고 있다. 2022년 2∼3월경 권 의원이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하고 현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2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2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특검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투자를 부당하게 받은 의혹이 있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 관련자 3인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선 영장을 재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특검보는 “혐의 소명이 아닌 혐의 중대성이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례는 아직 보지 못했고 매우 이례적이라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억 원 배임 사범이 혐의 중대성이 소명 안 됐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법질서상 허용돼선 안 된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지분도 가졌던 IMS모빌리티(전신 비마이카)가 2023년 6월 회계 기준상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사모펀드인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등 대기업과 금융·증권사 9곳으로부터 184억 원대 투자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앞서 IMS모빌리티 대표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등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김건희 특검#오광수 전 민정수석#통일교 한학자 총재#변호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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