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조국혁신당이 5일 당내 성 비위 논란에 대해 “이번 사안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고, 앞으로도 성비위와 괴롭힘 사건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미정 전 대변인을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피해자 요청에 따라 외부 기관 조사, 외부 위원회 판단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공적 절차대로 진행하고자 노력했지만 사건 처리 과정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변인은 4일 “당이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했다. 강 전 대변인 등 피해자들은 올 4월 한 당직자가 노래방에서 허리를 감싸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해당 당직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당직자는 당에서 제명됐다.
김 대행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침묵했다는 강 전 대변인 측의 주장에 대해 “사건 접수 시점인 올 4월에 조 원장은 영어의 몸이었고 당시 조사와 징계 절차의 책임을 갖고 있던 건 저였다”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강 전 대변인을 대리하는 강미숙 당 여성위원회 고문은 이날 “7월 초 (수감 중인) 조 원장에게 서신을 보냈고 지난달 21일 강 전 대변인과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지역 일정을 마친 9월 초에 위로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조 원장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피해자는 더 이상 희망고문 하지 않겠다며 탈당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이날 당사에서 성 비위 사건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던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은 이 문제를 엄중히 보고 가능한 한 최선의 조치를 하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이 이날 최 원장의 2차 가해성 발언에 대해 “조국혁신당과 조 원장을 걱정하고 응원했던 동지로서의 발언”이라고 두둔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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