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장비 집결…내달 열병식 준비하는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8일 15시 21분


코멘트

北 다음 달 10일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준비 본격화
화성-20형 신형 ICBM 등 한미 겨냥 전략무기 대거 동원할 듯

2023년 7월 27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8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고 있다. 출처 노동신문
2023년 7월 27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8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고 있다. 출처 노동신문
북한의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 다수 병력과 장비가 집결됐고, 그 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정황이 군 정보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군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하는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준비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림비행장은 과거에도 북한군 열병식 준비가 진행된 곳이다. 군 소식통은 “지난날 말부터 미림비행장 일대에 다수 병력과 무기 장비가 속속 집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며 “계속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전했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미사일 추정 물체도 여러 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정찰위성 등 감시자산으로 미림비행장 일대의 병력 규모 변화와 무기 장비 현황을 집중 추적 중이라고 한다. 군은 지난해 8월부터 속속 전력화된 정찰위성들을 가동해 열병식 준비에 동원된 무기장비를 보다 세밀하고 자세하게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정주년(5, 10년 단위로 끊어지는 해)에 맞춰 열병식을 대규모로 진행해왔다. 당 창건 80주년인 올해도 대대적인 열병식이 예상된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한 출발 직전 개발 사실을 공개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한미 양국을 겨냥한 전략무기가 대거 동원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열병식에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ICBM을 동원한 것은 2023년 7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이 가장 최근 사례다.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중국 전인대 상무위 리훙중 부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해 김정은의 양 옆에서 지켜봤다.

북한은 2023년 2월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열병식 때 화성-18형 고체연료 ICBM 5기와 화성-17형 최소 11기 등 16기가 넘는 ICBM을 동원해 역대급 무력시위를 벌인바 있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북한이 다음 달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을 핵무력 고도화를 과시하고 대내결속을 위해서 ”고 전망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