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대책 지시 사흘만에 軍 초급간부 또 사망…보름새 3명 떠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8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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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양시 육군 독신자 숙소에서 부사관 숨진 채 발견
지난달 23일, 이달 2일 전·후방에서 총기 사망사고
“근본 원인과 대책 마련 시급” 지적 커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주 남짓한 기간에 육군 초급간부 3명이 연이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소재 육군 모 통신부대 소속 A 중사가 독신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현재 민간 및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육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B 하사가, 이달 2일에는 육군 3사관학교 소속 C 대위가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있었다. C 대위는 대구 시민이 많이 찾는 도심 유원지인 수성못 인근 상화동산에서 사복 차림으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바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군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5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자세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고, 장병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며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시행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안 장관이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사흘 만에 또 사고가 발생한 것. 불과 보름새 임관한지 10년도 채 안된 초급간부 3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군 안팎에선 단순 사고로 넘겨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초급간부들의 생활실태와 근무환경, 정신건강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보완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군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부사관과 위관장교는 4985명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497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 간부들의 희망 전역과 휴직은 각각 2.1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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