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0. 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0일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기업형벤처캐피털(CVC)의 동반투자를 막는 ‘금산분리’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오늘은 25년 전 직원 6명이 5000만 원을 가지고 시작했던 선배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후배들을 위해 정부가 어떤 것을 바꿔줬으면 좋겠는가 얘기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00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2009년까지 돈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2009년이 됐더니 내가 초대도 안 했는데 싱가포르 정부가 와서 나한테 8000억 원을 주더라”라며 “JP모건이 싱가포르 정부에 왜 줬냐고 물어보더니 5000억 원을 더 주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1조3000억 원을 받으면 실패하는 놈이 아무도 없다. 다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실패할 놈한텐 그렇게 안 해주겠죠”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서 회장은 “사실 저 같은 경우 운이 좋은 것이고 후배 사업자들이 다 그렇게 될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성공 확률이 큰 것은 대기업이 후배를 키우는 것이다. 그럼 대기업이 절대 망하는 데 투자하지 않는다. 제일 확실한 데 한다”며 “거기에 금융기관을 끼고 정부 펀드가 같이 오면 성공 확률이 제일 크다”고 했다.
서 회장은 “그런데 금산분리 제도 때문에 대기업이 이것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며 “대통령님, 오래된 숙제 아닌가. 금산분리 제도를 바꿔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예를 들어 50개 대기업이 한 회사당 30개 정도 후배를 양성한다면 가장 성공 확률이 크다. 여기 계신 분들도 저희 회사에 찾아온다”며 “자금도 필요하지만 제가 투자하면 크레딧이 생긴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자금이 간다”고 했다.
악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잠금장치를 걸면 된다”며 “오래된 숙제인데 대기업들과 금융기관, 정부가 같이 해서 후배들을 키워서 새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회의의 출발점이 여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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