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北이 웃지 않는다고 우리도 화난 표정 하면 손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1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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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관계 중요…우리 주도권 고집 필요없어
트럼프 개인 특성이 한반도 안정 확보에 도움”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구금 노동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11.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구금 노동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11.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와 관련해 “남한 당국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미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남북 관계는) 복합적인 국제 문제”라며 “특히 핵 개발, 탄도미사일 이 문제는 미국이 아주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있다. 북한 입장에서도 체제 위협의 핵심은 남한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를 남북 관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휴전협정 당사자도 미국”이라며 “한국 정부는 사인도 못 했다. 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선 ‘전시작전권도 없는 나라가 무슨’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북미 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게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된다”며 “그걸 우리가 주도를 하거나 아니면 우리의 바운더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금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며 “미국이라는 요소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라는 사람의 특성이 한반도 평화 안정 확보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끊임없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휴전선의 군사적 긴장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게 우리한테 이익된다. 그들이 어떤 태도 취하든지”라며 “그들이 웃지 않아 우리도 화낸 표정을 하면 우리가 손해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재명이 종북이라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 경제, 민생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더니 대북 방송도 안 하고, 몇 가지 유화 조치를 한다고 해서 그들이 홱 돌아서서 화난 표정을 갑자기 활짝 웃는 표정으로 바꿔서 할 거라고 기대했다면 바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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