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2일 오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 전용열차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딸 주애가 함께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는 중국 전승절에 공식 참석하면서 김주애가 유력 후계자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관련 동향 등을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 등에 보고했다.
이성권 의원은 “김주애 세습을 염두에 둔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며 “김주애를 제외한 자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그 자녀가 장애가 있다거나 유학을 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유력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학은 존재를 숨기려고 해도 드러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최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사회주의 국가, 봉건사회에서 딸이, 여성이 후계자, 국가 원수가 된 적은 없다”며 “제가 볼 때는 (김정은의) 아들은 지금 서방 세계 어딘가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을 은폐하기 위해 김주애를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국정원은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했다. 이 의원은 “김정은의 건강 관련해선 행사 전체 일정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 없이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도)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초고도비만으로 땀을 흘리거나 가쁜 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지만, 심박, 혈압 등 대부분 정상 범위 있는 걸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번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북한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의 생체 정보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마신 물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 포착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생체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온 모습도 관찰됐다”며 “북한 대사관에 투숙하고 특별기를 통한 행사 물자와 폐기물 운송 정황이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방중을 스스로 평가하기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북중러 3국 간 연대를 과시하는 그림을 충분히 발신해 정상 국가의 지도자라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는데 그런 모습을 연출하는 데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북·중·러 간 경제·안보 협력에서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원은 “북중 보도문에서 ‘호혜적 경제협력 심화’가 담겼는데, 이를 중국만 공개하고 북한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북중 협력을 북한이 원한다는 걸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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