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등 ‘정치 권력화’ 비판한 곽상언
최민희가 단톡방서 “말 바로 하라” 나서자
“자신의 신앙에 방해되니 격분하나” 받아쳐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4.10.14 뉴시스
김어준 씨 등에 정치 유튜버들에 대해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공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앞서 의원 단체채팅방에서 본인을 비판한 최민희 의원에 대해 “자신의 유튜브 권력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거나 그 신앙의 권위에 방해가 되니 (제) 의견에 격분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11일 곽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최 의원을 겨냥해 “유튜브라는 매체가 정치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는데, 왜 국회의원이 반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10일 의원채팅방에 곽 의원의 “저는 그분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라는 발언이 담긴 기사를 올리며 “말 바로 하라. 누가 머리를 조아리나”라며 “(민주당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정을 김 씨에게 휘둘려서 했단 건지 사실을 열거해보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1등에는 다 이유가 있다. 뉴스공장 223만 구독(자)의 ‘집단지성’은 왜 외면하고 비난부터 하지”라고도 적었다.
곽 의원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동료 의원들한테 이렇게 뭐 여러 말씀들을 하시는 걸 보면서 아마 그분들은 제가 말씀드리는 세 종류의 하나일 거로 본다”며 “자신이 바로 유튜브 권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다. 아니면 유튜브 권력에 편승해서 자신의 정치적 지위, 정치적 권한을 얻고 계신 분이 아닐까. 그것이 아니라면 유튜브 권력을 마치 종교인들이 종교에 대한 신앙을 갖는 것처럼 그 유튜브를 따르고 존중하고 신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지금 세태를 보게 되면은 유튜브를 출연하는 것 자체가 권력이 되는 경우도 있고, 유튜브를 만드는 것 자체가 권력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유튜브에 출연하는 사람들을 공천하는 그런 공천 작업에 개입한다든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든지, 그것은 사실은 정치적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유튜브들은 사실상 줄 세우고 있다”며 “링 바깥에서 링 위에 있는 선수를 조정하는 것은 정치 제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해악을 끼치는 일”이라고 했다.
또 곽 의원은 “국회에 가면 국회의원들이 저한테 다가오셔가지고 저한테 ‘고맙습니다 곽 의원님’ 이런 분도 계셨다”며 “‘응원한다’는 문자가 굉장히 많았다”고도 했다.
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몇몇 분들이 여쭤 보신다. ‘아내와 가족은 곽 의원을 걱정하지 않느냐’”며 “전혀요. 걱정하지 않는다. 제 의견에 적극 동의하고 저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곽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다.
곽 의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저는 사람을 저격하지 않는다”며 “(최 의원 외에) 다른 분들이 저에게 항의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 폐해가 있다면 언론과 같은 종류, 정도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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