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 3명을 비롯한 주한미군 복무 장병과 가족 87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재방한 행사가 14~21일 진행된다고 국가보훈부가 12일 밝혔다.
참전용사 중 루디 B. 미킨스 시니어 씨(94)는 미 해병대원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면서 한국 땅을 밟은지 75년 만에 다시 딸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그는 장진호 전투에서 다리와 팔 등 13곳에 부상을 입는 등 투혼을 발휘해 퍼플하트 훈장(전사자 및 부상자에게 수훈되는 훈장)을 네 차례나 받았다. 그는 6·25 참전 당시 한국인 소년에게 받은 피에 젖은 태극기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1953년 1월 인천항에 정박한 미 해군 병원선에서 해군 간호사로 복무한 로이스 R. 귄 씨(98)와 1953년 미 육군 하사로 참전했던 로버트 M. 마르티네즈 씨(94)도 7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게 된다.
대 이어 헌신한 美 참전용사 가문
보훈부는 19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감사 만찬에서 대를 이어 참전용사와 주한미군으로 대한민국에 헌신한 다섯 가문에게 권오을 보훈부 장관 명의의 ‘한미동맹 명문가상(Legacy of the Alliance)’을 처음으로 수여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T. 스미스 씨(65)는 1980~1981년 경기 의정부의 캠프스탠리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다. 그의 부친인 버른 위트머 씨(작고)는 1951~1952년까지 미 육군 상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철의 삼각지대와 낙동강 유역 등에서 공수 강하 작전에 참여했다.
1985~1986년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제임스 E. 데일리 씨(60)의 부친인 레이몬드 버질 데일리 씨(작고)는 1951~1953년 미 공군 제623 항공통제 및 경보 비행대대 병장으로 참전했다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권 장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참전용사와 주한미군 복무 장병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한미동맹 결속력을 다지고, 참전국과의 연대를 더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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