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공개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 주장이 핵심이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이 전 총리는 품격도, 책임도, 도의도 없다”며 “아무런 반성도 없고,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이제 조용히 근신하며 지내시라”고 했다.
전날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시사인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인(IN)’에 출연해 “기회주의적 작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전 총리가 문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본인하고 희희낙락하는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렸겠느냐”며 “(이는) 자기 정치적 입지를 모색해 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회주의적 작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같은날 이 전 총리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매를 들어야 할 때 매를 드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며 사실상 ‘이 전 총리에게 매를 들라’고 요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매를 불편해하면 아랫사람에게 교활하게 이용당한다”며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총리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총리를 향해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면 세상이 당연히 정치적 해석을 할 것임을 알 터인데 굳이 저렇게 환대하는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도 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 인사를 겸해 아내와 함께 평산으로 가 문 전 대통령 내외분을 찾아뵈었다”며 문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근황과 지난 일, 막걸리 얘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눴다”며 “내외분께선 매우 건강하게 지내시며 여기저기 의미 있는 곳에 다니고 계셨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공세에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박지원 의원이야말로 기회주의계의 GOAT(역대 최고·the Greatest Of All Time)”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기회주의를 따져본다면, 박 의원만큼 ‘대왕 기회주의’라는 표현에 걸맞은 인물도 드물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와 대통령이 명절을 앞두고 나눈 인사, 사진 한 장이 도대체 무슨 문제란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의원을 향해서는 “추 의원이야말로 매를 맞아야 할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치도 않은 대선 욕심으로 윤석열을 이용하다가 되려 윤석열에 되치기 당해 대통령으로 만들어버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추 의원 정치 행보는 늘 법치와 의회정치를 파괴하는 쪽으로 흘러왔다. 민주당에 필요한 건 이런 사마귀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진실의 정치임을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