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불법 정치 자금 제공 등의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세 차례 불응 끝에 17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자진 출석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9시 48분경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축을 받으며 차에서 내린 한 총재는 취재진에게 “비 오는데 수고가 많다”며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들으라”고 답했다.
앞서 세 차례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이날 일방적으로 조사 날짜를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수술을 받고 아파서 그렇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그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해 오다가 특검이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하자 16일 일방적으로 “17일 오전 10시에 특검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 총재는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4∼8월경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다.
또 같은 해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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