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순직해병 수사 외압 사건과 관련해 호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채상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7분쯤 특검 사무실 도착해 “여러 기회를 통해 제 입장과 사실관계를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한다”면서 “내용이 바뀐 것이 없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요청서 양식 부탁한 이유가 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출국금지 해제 문제는 너무 어이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말씀 안 드리겠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 등에 대해 입장을 묻는 취재인 질문에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채상병 특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호주 대사 임명 과정에서 부정한 방식의 공관자격 심사가 진행됐는지,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심의를 요청한 것이 있는지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말 채상병 순직에 대한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돌연 윤석열 정부는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했고 법무부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법무부와 외교부, 대통령실에서 의사결정에 관여한 인사들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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