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땐 트럼프 서울서 정상회담
시진핑, APEC 이후 국빈 일정할듯
조현 “비자, 美투자 선결조건 아냐”
정부가 10월 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미 측과 국빈 방문을 포함해 방문 형식에 대해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며 “중국에도 국빈 방한 의사를 타진해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빈 방문은 공식 방문이나 실무 방문과 달리 의장대 사열, 정상회담, 국빈 만찬이 이뤄지며 국회 연설 등도 가능하다.
두 정상의 국빈 방한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 등 방한 행사를 먼저 치른 뒤 경주 행사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정상회의 후 서울로 국빈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국빈 방한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이 유력한 만큼 방문 형식과 무관하게 한미·한중 연쇄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0월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양자 회담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22∼26일 미 뉴욕 방문 기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간략한 회동은)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총회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진행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간담회에서 미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사태로 불거진 미국 비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한 선결조건이 아니다”라며 “투자가 시작되기 전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변호사들은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은 거짓말이라고 한다’는 질문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재입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약을 받은 바 있다”며 “루비오 장관도 거짓말 안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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