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치안정감·치안감 등 고위직 인사를 25일 발표했다. 공석인 서울경찰청장에는 최근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박정보 경찰인재개발원장이 임명됐다. 서울청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던 박현수 치안감은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신임 서울경찰청장에 임명된 박 원장은 1994년 경찰에 입문해 경찰청 사이버안전 디지털포렌식센터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을 두루 거치면서 수사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부터는 경찰인재개발원장을 맡아 왔다. 그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 시절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본인은 이를 부인했다.
박현수 서울청장 직무대리는 박 원장이 있던 자리인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앞서 그는 윤석열 정부 시기였던 올 2월 치안정감으로 승진이 내정됐으나 12일 승진 인사에서 제외됐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인물이다. 이후 승진 가도를 달리다가 지난해 12월 3일 계엄을 전후로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박 직무대리의 승진을 ‘코드 인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기남부청장에는 황창선 대전경찰청장을, 인천경찰청장에는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을 각각 승진 전보시켰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과 엄성규 강원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승진 내정’으로 각각 경찰대학장 직무대리,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치안감 등 25명에 대한 보직 인사도 나왔다. 곽병우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이 경찰청 대변인을 맡게 됐고 최보현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장은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으로, 홍석기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으로 발령됐다.
한편 이번 인사로 6월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이후 3개월 만에 나머지 5명의 치안정감도 모두 교체됐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있다.
경찰청은 조지호 경찰청장이 탄핵 소추돼 직무가 정지되면서 수장이 없는 상태다.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등이 마무리되면 새로 임명된 치안정감 7명 중 새 경찰 수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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