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산불피해 특별법 표결중 “호남엔 불 안 나나” 의원 망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6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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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어느 국힘 여성의원 악담 포착”
정청래 “범인 찾아야”…제명 주장도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대안) 통과되고 있다. 2025.09.25 서울=뉴시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대안) 통과되고 있다. 2025.09.25 서울=뉴시스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특별법’을 표결하는 도중 “호남에선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발언자를 국민의힘 여성 의원으로 지목한 뒤 “누군지 찾아낼 것” “제명시켜야 한다”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가결됐다. 여야 의원 5명이 각각 발의한 것을 모아서 함께 통과시키는 의미있는 일이었는데 법안 표결 과정에서 어느 국민의힘 여성 의원이 느닷없이 악담한 것이 포착됐다”고 했다. 한 최고위원이 공개한 녹취에는 ‘호남에서 불 안 나나’라고 말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뒤이어 누군가가 웃는 소리도 이어졌다.

한 최고위원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니냐”며 “‘호남에선 불 안 나나’, 이게 국회의원이라는 작자가 웃으며 할 소리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음성만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 목소리가 매우 익숙하다”며 “내란 동조하고 아직도 내란을 옹호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저열한 수준은 그 바닥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호남에 불이 나길 기대하는 이 더러운 심보로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며 “극우로 가버린 국민의힘에는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병주, 한준호, 전현희 최고위원, 정 대표. 2025.09.25 서울=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병주, 한준호, 전현희 최고위원, 정 대표. 2025.09.25 서울=뉴시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며 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신이 들었던 발언을 꺼냈다. 당시 정 대표가 연설에서 정치인 체포·구금 계획이 담겨 논란이 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을 언급하며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말한 것이 드러났고, 송 원내대표는 뒤늦게 “유감”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그 사람은 지금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또다시 이런, 제가 듣기에도 너무나 부적절한 음성”이라고 문제 제기했다. 이어 “이것(녹취)을 조금 더 선명하게 해서 전국민에게 이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고 이 발언을 한 사람이 누군지 찾아내야 할 것 같다”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냐. 범인을 찾는다”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이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며 “제명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회#산불#특별법#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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