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시스템 복구, 국민 불편 최소화에 역량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8일 12시 59분


코멘트

이재명 대통령, 긴급 비상대책회의 가져
“국민께 복구 현황 공개, 대처 방안 안내해야”
“납세 등 행정의무 불이행에 불이익 없도록”
“이중화 등 조치 마련되지 않은 점 지적”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6.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6.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대규모 전산장애가 발생한 데 대해 시스템 복구와 가동, 국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2023년 전산망 장애를 겪은 과거 경험이 있는데도 이중화 등 사고 대비 조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참모들과 함께 대전 국가정보관리원 화재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국가 주요 정보시설의 화재로 국민께 큰 걱정을 드린 것을 우려하고, 높은 시민의식으로 대응해 주고 계신 데 대해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대변인은 “정부의 시스템 복구와 가동, 국민 불편 최소화에 역량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이에 더해 “국민께 화재로 인한 장애 및 복구 현황을 숨김없이 공개하는 소통 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궁금증과 애로 사항을 해소할 것을 강조했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처 방안을 빈틈없이 마련해 국민께 안내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이번 화재로 인해 납세 등 행정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국민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챙기라고 말했다”며 “아울러 금융, 택배, 교통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피해가 없도록 민간과 협력해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국가 전산망의 이중운영 체계 마련 등 근본 보완책 마련을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2023년 전산망 장애 이후에도 이중화 등 신속한 장애 복구 조치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확실히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거버넌스(지배구조)를 포함한 구조적 문제 해결 방안을 신속히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8/뉴스1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8/뉴스1
야권 일각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윤호중 행안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 대변인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며 “빠른 대응과 복구가 우선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한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국정자원 화재는 26일 오후 8시 15분경 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작업자 13명이 리튬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어 발화한 것으로 중대본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 불로 100명이 대피했고 1명이 1도 화상을 입었다. 배터리 384개는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6시경 불을 완전히 껐다.

이 화재로 정부의 전산시스템이 중단됐다. 가동 중단 서비스는 △인터넷우체국 △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보건복지부 복지로·사회서비스포털 △행정안전부 정부24·국민비서·모바일 신분증·정보공개시스템·온나라문서·안전신문고·안전디딤돌 △조달청 나라장터·종합쇼핑몰 등이다.

안전부 장관이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 2025.9.27/뉴스1
안전부 장관이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 2025.9.27/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시각 현재 시스템 재가동의 필수 조건인 기반 시설 복구를 마치고 네트워크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중대본은 전날 밤 9시 36분경 전소된 배터리 384개를 현장에서 모두 반출했다. 또한 28일 오전 5시 30분 안정적 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항온항습기를 복구해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아울러 중대본은 네트워크 장비 재가동을 진행해 28일 오전 7시 기준 50% 이상, 핵심 보안장비는 총 767대 중 763대(99%) 이상 재가동했다. 통신·보안 인프라 가동이 완료되면,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551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할 계획이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책임 있는 태도로 최대한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복구 중”이라며 “복구 진행 상황과 원인 규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