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권성동·김상민 구속기소…한학자 10일 기소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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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5.09.16. 뉴시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 등 구속 피의자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연휴 직후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구속기소하고 ‘금거북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건넨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진행 중인 수사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검은 2일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김 전 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김모 국토교통부 서기관을 특가법상 뇌물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으로부터 20대 대선 과정에서 통일교의 조직적인 지지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며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권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추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게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은 “권 의원에게 재산추징보전을 청구했고, 법원이 2일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몰수·추징보전은 향후 유죄 선고시 몰수·추징에 대비해 미리 재산을 빼돌리거나 임의로 쓰지 못하도록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공천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000만 원에 구매해 2023년 2월 김 여사에게 전달한 뒤 지난해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 관계자는 “(위작 논란이 일었던) 이우환 화백의 그림은 위작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김 전 검사의) 현재 혐의는 청탁금지법 위반이지만 추가 수사 진행 결과에 따라 뇌물죄로 혐의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김 여사를 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에만 성립하는 만큼 윤 전 대통령과 공모 관계 입증이 필요하다. 특검은 이를 위해 그림 수수 경위 및 대가 관계에 대해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이권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hsot@donga.com
특검은 추석 연휴 직후인 10일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12일이 구속기한이기 때문에 평일인 10일에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13일과 14일엔 각각 이배용 전 위원장과 이 전 위원장의 비서를 부른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 인사 청탁과 함께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선물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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