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수백만원씩 쓰고 가는데
저질적 국격 훼손 방치 안돼”
李, APEC 정상회의 홍보영상에
‘항공기 유도원’으로 깜짝 등장
李 “재외국민 투표 쉽게 할 수 있게 조치”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광진구 서울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가까운 곳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재외국민의 투표권 보장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일 ‘혐중 시위’를 거론하며 “해외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동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인종 차별적 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도 혐중 시위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아닌 ‘깽판’”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제는 국익과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백해무익한 자해 행위를 완전히 추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언급하며 “내수 활성화, 경제 회복에 많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문제는 최근에 특정 국가, 특정 국민을 겨냥한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괴담, 혐오 발언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고 인종 차별적인 집회들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광객이 한 번 들어오면 수백만 원씩 돈을 쓰고 간다. 관광객 1000만 명이 더 들어오면 엄청난 수출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고마워하고 환영해도 부족할 판에 혐오하고 증오하고, 정말 저질적인, 국격을 훼손하는 그런 행위들을 결코 방치하거나 해서도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번 역지사지해 보자. 일본의 혐한 시위를 뉴스에서 보면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고도 했다. 일각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염두에 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간에 끼여 있는 샌드위치 데이 하루를 더하면 열흘이라고 하는 긴 휴가가 시작되는데, 샌드위치 데이에는 연차를 내 가지고 공식적으로는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 대기 업무나 그런 건 당연히 해야 한다”며 “공직자가 솔직히 휴가, 휴일이 어디 있느냐. 24시간 일하는 것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그러는 게 그게 공직”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직접 출연한 APEC 정상회의 홍보 영상이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경광봉을 양손에 들고 항공기 이동을 유도하는 항공기 유도원(마셜러)으로 등장한다. 영상은 APEC 공식 홍보대사인 가수 지드래곤(GD)이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감독 박찬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 등이 출연했다. 외교부는 “이 대통령은 마셜러로 깜짝 출연해 혼란을 극복하고 질서 있게 국제사회에 복귀한 대한민국을 은유하는 장면을 표현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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