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예능녹화 지난달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전에 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4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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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을 방문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 내외의 예능프로그램 촬영일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전인 지난달 28일 오후에 이뤄졌다고 공개했다. 또 해당 방송사에는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이 대통령 행적에 대해 국민의힘이 연달아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통령 동선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의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해당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오는 5일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에 출연해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K-푸드를 홍보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jtbc 측에 방영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되었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내외의 예능 프로그램 촬영날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도 했다. 김 대변인은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jtbc 예능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했다.

이날 JTBC는 “5일 방송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은 6일 오후 10시로 편성 변경됐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중대본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대비책이 작동을 안 한 게 아니라 아예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또 “2년이 지나도록 핵심 국가 전산망 보호를 게을리해서 막심한 장애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 시절의 전산망 관리 정책을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큰 불편과 불안을 겪고 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송구하다”며 “중요 민생 관련 시스템 복원은 밤을 새워서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등은 야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이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국가 비상상태 상황에도 회의를 열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국정자원 화재 후 2일 동안 대통령 어디 있었나. 냉부해(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일자는?”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며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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