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제재에 “악의적 본성 또 드러나…인내심 갖고 상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6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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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과 2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대북제재에 대해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며 반발했다.

북한은 6일 외무성 김은철 미국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악의적본성이 또다시 여과없이 드러났다. 새 미행정부출현이후 최근 5번째로 발동된 대조선단독제재는 미국의 대조선정책변화를 점치던 세간의 추측과 여론에 종지부를 찍은 하나의 계기로 되었다”고 했다.

김 부상은 “이로써 미행정부는 우리 국가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우리는 현 미 행정부가 상습적이며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또다시 변할 수 없는 저들의 대조선적대적의사를 재표명 한 것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하고 재확인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압박과 회유, 위협과 공갈로 충만된 자기의 고유한 거래방식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언제인가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는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의 대미사고와 관점에 아무러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조선적대시를 체질화한 현 미행정부의 제재집념은 치유불능의 대조선 정책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뿐”이라며 “미국은 제아무리 제재무기고를 총동원해도 조미사이에 고착된 현재의 전략적 형세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변경시킬 가능성은 0 이하라는데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패한 과거의 낡은 각본을 답습하면서 새로운 결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 현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3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을 중국으로 운반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해 유엔에 제재를 요청했다. 이어 4일 미 재무부는 사이버범죄 등으로 얻은 자금을 세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북한 국적자 8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미국의 대북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요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불응한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며 북-미 정상회동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대북제재#북한#트럼프#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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