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현지 이름 입에 올리면 與발작…‘볼드모트’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7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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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첫 국감, 쇼츠-최민희-김현지만 남아”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2025.08.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2025.08.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끝내 불출석한 데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7일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에 민주당은 ‘쇼츠, 최민희, 김현지’ 이 세 단어만 남겼다’는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번째 국정감사가 운영위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 달여간의 국정감사를 돌아보면, 국민의 기억 속에 남은 것은 민생도 정책도 아닌 쇼츠 공장, 최민희 위원장 갑질, 베일에 싸인 김현지 부속실장 뿐”이라고 비판했다.

곽 대변인은 “이번 국정감사는 그야말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자기 정치를 위한 조회 수 경쟁의 장이었다. 대법원 등 일정에도 없었던 현장 국정감사 일정을 만들어내고는 이를 유튜브 영상의 배경화면으로 삼으며 조회수 올리기, 후원금 모으기에 치중했다. 국정을 감시해야 할 국회의원의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정치적 목적에만 몰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을 이용한 딸 결혼식과 MBC 보도본부장 퇴장 명령 등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치솟게 만들었다. 심지어 수십만 원에서 최대 백만 원에 이르는 축의금은 본회의장에서 보좌관을 시켜 환불하게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오히려 더 큰 갑질 논란까지 불러왔다. 이후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사퇴가 없는 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은 그대로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무엇보다 끝까지 국감을 파행으로 끌고 간 것은 ‘김현지’ 세 글자였다. 대북송금·위증교사 의혹의 중심에 선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은 총무비서관에서 보직 이동까지 하면서 끝내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게다가 당일에는 ‘이 대통령 일정 취소, 국회가 결정하면 참석하겠다’는 식의, 국민을 향한 눈속임용 언론플레이까지 자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통령실의 메시지에 응답하듯,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기 불과 2시간 전까지도 출석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의 목소리를 묵살했다. 또한 김현지 실장 의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의도적으로 정회를 반복하며 스스로 발을 뺐다. 국회의 포식자가 된 민주당이 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국민들은 똑똑히 보셨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 그치지 않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민주당의 행태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김현지 여사, 당신은 누구시길래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합니까?’라는 논평을 통해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볼드모트’는 이름조차 함부로 부르지 못하는 존재였다. 여권 인사들에게 김현지는 ‘그분’이다. 이름을 입에 올리면 발작이 일어나고, 국회가 멈춰선다. 대체 김현지가 누구시길래 이러나”라고 공세를 폈다.

이 대변인은 “어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몸싸움을 벌였고, 예정에 없던 대통령 일정을 급조해 쇼를 벌였다는 의혹이 나왔다. 모두 ‘김현지 방패전’의 일환”이라며 “민주당은 “김현지를 부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행정관 70명을 같이 부르겠다”고 했다. 결국 김현지는 전직 대통령 한 명과 행정관 70명에 맞먹을 만큼 정권의 핵심이라는 자백이다. 최순실도 이런 대접은 받지 못했다. 이쯤 되면 들키지 않으려 발악하는 단계”라고 했다.

그는 “김현지는 단순한 비서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27년 측근이자, 사법리스크를 관리해온 컨트롤타워”라며 “총무비서관 시절 인사와 예산을 쥐었고, 지금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으로 국정의 심장부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왜 국회로 부를 수 없나. 대통령실은 김현지를 부속실장으로 급하게 인사 이동시키고, 민주당은 오전만 출석시킨다는 기상천외한 방식을 제안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들은 엄호하느라 난리다. 온갖 꼼수를 부리며 악착같이 숨기려 한다. 김현지 여사를 숨기는 한, 이재명 정부는 결코 ‘투명한 정부’라 부를 수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감싸다 신뢰를 잃은 길을 이재명 대통령이 김현지 여사를 감싸며 그대로 걷고 있다. 김현지 여사를 감싸는 순간, 이재명 정부 전체가 볼드모트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지#국정감사#국민의힘#개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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