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필리버스터하며 노래 부른 추미애부터 징계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0일 14시 45분


전날 필버때 우원식 “의제와 무관” 마이크 꺼
與 윤리위 제소 추진하자 과거 사례로 반박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2025.12.9/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2025.12.9/뉴스1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에 대해 “폭력가해자가 피해자를 2차, 3차로 추행·린치하는 것이 민주당 DNA인가”라고 10일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장이 무제한토론을 자의적으로 제한하고, 야당 의원의 입을 틀어막는다”며 “기괴한 공포통치 독재사회의 예고편이 그대로 보여졌다. 반대자의 목소리는 완전히 제거된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 쟁점 법안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나 의원이 “사법파괴 5대 악법, 입틀막 3대 악법을 철회해 달라”며 발언을 이어가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제와 관련 없는 발언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했다며 마이크 전원을 끄도록 한 데 이어 정회를 선포했다.

나 의원은 “국회법 제106조의2는 ‘이 법의 다른 규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제한 없는 토론을 보장한다고 돼 있다”며 “무제한토론은 종결동의와 표결이라는 특별한 절차로만 끝낼 수 있다. 의장 마음대로, 엿장수 마음대로 끊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법과 헌법을 무참히 짖밟고 야당 의원의 무제한토론의 마이크를 끄고, 자의적으로 중단시킨 우원식 국회의장은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의제를 벗어났다’는 우 의장의 지적에 대해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사례를 언급하며 반박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7월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당시 “둘이서 만납시다 8만 주. 살짝쿵 데이트. 도이치모녀스”라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비꼬는 노래를 불렀다. 나 의원은 우 의장을 향해 “EBS법 필리버스터에서 노래 부른 추미애 위원장부터 징계하라”며 “장난하나”라고 했다.

나 의원은 또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당시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조지오웰 소설을 낭독한 사례, 강기정 현 광주시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한 사례 등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2차, 3차로 추행·린치하는 민주당의 모든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를 유튜브용 장면 만들기의 무대로 전락시켰다”며 나 의원 등을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국회법을 묵살하고 본회의장을 정치 무대로 악용하는 행태에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국회의 권위와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방어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나경원#필리버스터#추미애#윤리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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