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생중계’ 추켜세운 李 “국민 댓글로 실시간 지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3일 13시 38분


“부처·기관의 미흡한 보고, 국민이 바로잡아”
인천공항공사 사례 ‘관할 논란’ 겨냥한 듯
“국정 투명성 높이고 국민 주권의식 다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정부부처 업무보고 마지막 생중계를 앞두고 “생중계 과정에서 일부 부처나 기관의 미흡한 보고를 국민이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적하고 바로잡는 사례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양수산부 신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제게도 알지 못하던 새로운 지적 사항이나 문제 제기를 요청한 경우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앞서 업무보고에서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잇달아 비판했던 것을 재차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7일 업무보고에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당시 (외화 밀반출 단속에 대해) 관세청장은 공항공사가 한다고 했고, 공항공사 사장은 세관 일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부인했다”며 “기사 댓글을 보니 ‘공항공사가 하는 게 맞다’는 내용이 있더라. 실제로 확인해 보니 작년에 관세청이 공항공사에 위탁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더라”고 말하며 이 사장을 집중 비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은 그만큼 뛰어나고 성숙하다. 제가 볼 때는 국민 여러분의 집단지성이 뛰어난 정치평론가나 정치 지도자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된다”며 “이러한 국민의 뜻을 국정 전반에 일상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시대정신이고, 또 우리 국민주권정부가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에 대해 “국정운영의 투명성, 책임성이 높아지고 국민 여러분의 주권 의식도 내실 있게 다져졌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을 향해 “주권자인 국민을 늘 두려워해야 하고, 국민의 집단 지성은 언제나 가장 현명한 해답을 찾아낸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각 부처는 앞으로도 정책 수립, 집행, 집행 결과 평가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끊임없이 국민 의견을 구하는 자세를 가져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국무회의가 부산에서 열린 것은 노무현 정부 이후 처음이다. 여권 내 유력 부산시장 후보였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교 금품 로비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에서 사퇴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부산 민심 다잡기에 나서고자 부산에서 국무회의를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쉽게도 해수부 장관이 공석 중인데, 후임 해수부 장관도 가급적이면 부산 지역에서 인재를 구해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대해선 “국토 균형발전, 그리고 부산 도약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부산이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경제·산업·물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재정과 행정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그중에서도 항만시설 확충,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 지역산업 성장 지원을 통해 부산과 동남권을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주인공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 사업의 본궤도 안착, 부산 지역 K문화나 K관광 관련 인프라 확충도 서두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부처 업무보고#이학재#인천국제공항공사#부산#해양수산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