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의원의 성동구 자택, 의원실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2025.12.17. 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267만 원짜리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손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부부를 27일 동시 기소했다.
특검은 이날 청탁금지법위반 혐의로 김 의원과 부인 이 씨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지난달 6일 김 여사 자택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로저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 의원 부인이 건넨 “김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취지의 메모지를 확보했다. 해당 가방이 건네진 시점은 2023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직후인 3월 17일로 특검은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씨는 이와 관련해 이달 5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17일 김 의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22일에는 김 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김 의원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특검은 “공당의 당대표가 당선에 대한 대가로 대통령 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제공한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돼 온 대통령의 여당 대표 경선 개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및 당정분리 파괴 등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은 28일 수사 기간이 종료된다. 특검은 ”관련자들의 수사 비협조로 김 의원 부부의 명품 가방 제공 경위, 청탁 내지 대가성 유무, 대통령 개입 여부 등 윤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해 추가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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