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국민의힘 중성동을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9/뉴스1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라며 28일 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면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헌당규에 따라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과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협잡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태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직을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당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당원과 국민에 대한 책임을 훼손하는 행위가 발생할 시 당헌·당규에 따라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내달 2일 새로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 전 의원을 깜짝 발탁했다. 이 전 의원은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을 지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 국민의힘 후보로도 출마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전 의원의 몰염치한 정치 행보에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탈당계 조차 내지 않고 이재명 정부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기획예산처 장관 이혜훈 지명은 경제 폭망에 대한 물타기”라며 “이혜훈으로 물타기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정책 방향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을 향해서는 “시켜준다고 하나”라며 “보수의 변절은 유죄! 이혜훈 검증 착수”라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도 “2차 내란 특검하고 내란 정당 해산시키겠다면서 ‘계엄옹호, 윤어게인’하는 사람을 핵심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재명 정권”이라며 “도대체 정체가 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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