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공동 언론 발표, 미묘한 차이
다카이치 “양국 둘러싼 전략환경 엄중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 중요성 인식했다”
中 방문때 ‘중일갈등 중립’ 밝힌 李대통령
“한중일 최대한 공통점 찾아 협력할 필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1.13/뉴스1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이재명 대통령)
“일한관계 그리고 일한미 간 연대의 중요성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국-일본 정상회담 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회담 성과를 공동으로 언론 발표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일본, 한국 일본 미국의 협력 및 소통의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한중일 3국 협력은 이 대통령의 발표에는 있었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서는 빠졌다. 최근 일본과 중국이 갈등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양국을 모두 방문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서 한중일 협력이 빠진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한미일 연대와 협력’은 총 4차례나 언급했지만 ‘한중일 소통’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양국을 둘러싼 전략 환경이 갈수록 엄중해지는 가운데 한일, 한미일의 연대 중요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 대통령과 한일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양국이 지역 안정에 있어서 연대해 역할을 수행해야 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한일, 한미일 안보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다”며 “이는 확실하게 깊은 논의를 했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박수치고 있다. 2026.1.13/뉴스1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올해도 이 대통령과 저의 리더십으로 양국관계를 크게 발전시키고 아울러 한미일 3국 협력도 힘차게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북한의 비핵과 문제에 대해선 “한일, 한미일 간 긴밀히 협조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발언에서 한국과 일본, 한국 일본 미국의 협력 중요성만 강조했다.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자위대 개입’ 발언 이후 최근 일본은 중국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는 등 무역 보복 조치를 강화한 상태다.
반면 뒤이어 발언한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함께했다”며 “저는 동북아 지역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명시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방일에 앞서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 오찬간담회를 하면서 중일 갈등에 대해 “어른들이 이유가 있어서 다툴 때 옆에서 끼어들면 양쪽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 있다”며 중립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국은 일본에 대해 두 차례 무역 보복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양국을 며칠 사이로 방문하는 이 대통령이 중일 갈등에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날 언론 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일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며 갈등을 중재하려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당사자인 다카이치 총리가 침묵하면서 일각에서는 중일 갈등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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