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제안이 정청래 깜짝쇼로 할 일이냐”…與내부 반발 목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2일 11시 47분


박홍근 “오천피 달성한 날 합당이슈 투척”
김용민 “사전 논의와 공감대 형성 없었다”
장철민 “의원들도 뉴스 보고서야 알았다”
박지원은 “정대표님 잘하셨다” 지지 표명

정청래 더블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게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 2026.1.22/뉴스1
정청래 더블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게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 2026.1.22/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전격 제안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장철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의 뜻을 묻지 않은 일방적인 합당 추진 반대한다. 최고위원들도 기자회견 20분 전에 알았고, 국회의원들도 뉴스를 보고서야 합당 추진을 알았다. 당의 운명을 이렇게 깜짝쇼로 진행할 수는 없다. 정당한 소통과 절차가 생략된다면 민주 세력의 연대는 오히려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우리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따로 가게 된 역사적 과정이 있다. 합당에 앞서 이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민주 세력이 힘을 합쳐 지방선거 승리와 내란 세력 종식을 이뤄내야 한다는 당대표님의 말씀은 백번 맞지만, 그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정당은 선거를 이기기 위한 결사이기 이전에,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정체성이고 자긍심이다. 합당 논의 이전에 당원들의 뜻을 듣는 절차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의원도 “조국혁신당과 합당은 당원에게 충분한 설명, 숙의 과정과 동의가 필요하다.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당원 주권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김용민 의원 역시 “당의 운명을 결정할 합당이라는 중대 의사결정을 사전 논의나 공감대 형성도 없이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당 대표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모경종 의원도 “합당은 당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진행되어야 한다. 조국혁신당의 대답보다 당 내부의 대답을 먼저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김승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너무 놀랐다”며 “반대 의견도 있고 찬성 의견도 있고. 의원들 몇몇이 계속 문자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문자를 보낸 거 같더라”고 전했다.

박홍근 의원은 “어제 대통령의 탁월한 신년 기자회견과 법원의 내란 첫 판단 등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상당히 해소되어, 오늘 사상 최초로 코스피 5000을 돌파하며 경제 회복을 넘어 대도약의 문이 열리고 있다. 그런데 정 대표가 갑자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초대형 이슈를 여의도 한 가운데에 투척했다”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외교와 경제의 큰 성과를 내면 번번이 당에서 큰 이슈나 풍파가 일어나 그 의미를 퇴색시키곤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이게 벌써 몇 번째인가?”라며 “합당은 밀실 합의가 아닌 당내 숙의와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 추진해야 할 중차대한 일이다. 사전 절차도 전혀 없이 오늘 최고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곧바로 발표한 것은 매우 독단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언젠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지금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부터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합당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지방선거 이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 지금으로선 국민의힘과의 전선 형성에 불리한 변수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부디 오늘 발표가 교각살우의 우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과정을 바라보며 ‘이러려고 최고위원이 되었나’, ‘최고위원의 역할이 무엇인가’,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나’라는 깊은 자괴감과 함께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당원들께서 뽑아주신 선출직 최고위원이다. 그러나 오늘 9시 30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합당 제안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사전에 정해놓은 9시 50분 기자회견을 불과 20분 앞두고 열린 오늘 회의는 논의가 아니라 당 대표의 독단적 결정 사안을 전달받은 일방적 통보의 자리였다. 당 대표는 본인의 결단이라고 했지만, 그 결단에 이르기까지 지도부 논의 과정은 전혀 없었다. 당연히 당원들의 사전 의견 청취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당의 중차대한 결정에 최고위원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에 낭패감을 넘어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낀다. 저는 밖으로는 원보이스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됐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최고위원회의를 거수기로 만들고, 대표의 결정에 동의만 요구하는 방식은 결코 민주적인 당 운영이 아니고 동의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 조국 대표의 화답을 간곡히 기대한다”며 “목표가 같으면 함께 걸어야 한다. 뭉치면 더 커지고 이익이다. 분열하면 망한다. 우리 모두 친청(親靑·친청와대)이 되자. 정 대표님 잘하셨다. 조 대표님 화답해 달라”면서 합당 제안을 반겼다. 최민희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한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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