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하자하니 ‘감히 의원에게’ 반말” vs “먼저 ‘야 인마’ 도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3일 09시 34분


국힘 조광한-정성국, 의총 충돌 이어 온라인 설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저에게 갑질을 할 정도면 다른 데서는 얼마나 더 우월 의식에 사로잡혀 갑질을 할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

“조광한 최고위원은 발언을 마친 뒤 의총장을 나가면서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야 인마, 너 나와’라는 도발적 발언을 했습니다.“(국민의힘 정성국 의원)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과 정성국 의원이 2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이어 3일까지 온라인에서 설전을 이어 갔다. 조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가 지명했고, 정 의원은 친한계(친 한동훈 계) 의원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뒤 ‘친장(친 장동혁)’과 ‘친한’은 반목하고 있다.

전날 의총은 당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한 전 대표 제명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설명을 요구하면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조 최고위원과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 “야 인마” “너 나와” “나왔다. 어쩔래” 등의 설전과 삿대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2.2/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2.2/뉴스1
조 최고위원은 2일 밤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정 의원으로부터 받은 모욕과 봉변의 내용”이라며 2일 열린 의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의 요구로 한 전 대표의 제명과 관련해서 설명을 요구하는 의총”이라며 “저는 한 전 대표의 제명에 찬성 의결한 최고위원이기에 원내대표실의 참석 요청으로 그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모욕은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직후에 발생했다”며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모욕과 봉변”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앉아있는 뒤쪽에서 ‘왜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있느냐’는 한지아 의원의 항의와 함께 정 의원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며 “또렷하게 들은 내용”이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아주 모욕적이고 불쾌했지만 참고 자리를 지켰다”며 “한시간 반 정도 여러 의원의 발언을 들은 후 저도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중 뒤에서 또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이어 “‘발언권 주지마’ ‘여기가 어디라고’ ‘의원이 아니잖아‘ ’자리에 앉아‘ 등 몇몇 의원들의 기세등등한 고함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저는 원내대표실의 요청이 있어서 참석했을 뿐”이라며 “저는 정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정 의원에게 그 어떤 결례도 범한 일이 없다”며 “그런데 정 의원께서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이렇게 말하셨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물으니 본인이 한 말이니까 대답은 못하고 의원 뒤에 님자를 안 붙였다고 윽박을 질러서 ’님‘자도 붙여드렸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발언하고 나오면서 정 의원 자리로 가서 ‘나하고 나가서 얘기 좀 합시다’ 했더니 눈을 부라리면서 ‘어디서 감히 의원에게’ 이러면서 반말을 했다”며 “그 대목에서는 저도 더이상 참기가 어려워서 (제가 나이가 10살 이상 많다.) 서로 반말을 하게되는 과정에 배현진 의원과 한지아 의원까지 합세해 이런저런 모욕을 당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오늘 있었던 정 의원과 그 주변에서 합세해 기세등등 했던 몇몇 국회의원들에게 당했던 모욕의 과정”이라며 “참으로 자괴감이 드는 오후”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2.2/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2.2/뉴스1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반박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3일 오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조 최고위원은 발언을 마친 뒤 의총장을 나가면서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야 인마, 너 나와’라는 도발적 발언을 했다”며 “뒷골목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귀를 의심할 만한 발언을 듣고 저는 그냥 있을 수 없어 따라 나가 강하게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도 저는 막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의원들에게 알림없이 극히 이례적으로 원외 최고위원이 의총장에 참석해 발언하는 데 대해 몇몇 의원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했다”며 “한 전 대표의 제명에 적극 찬성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최고위원들을 의총에 참석시키는 의도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께서 결정한 사항이라 설명해 일단 받아들이고 조 최고위원이 나가서 발언하는 것도 지켜보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정치에서 언쟁과 설전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국회 의총장에서 ‘야 인마’ ‘너 나와’라는 막말을 쏟아낸 조 최고위원에 대한 평가는 자신이 뱉은 그 한마디로 이미 끝났다”고 했다.

이어 “본인의 상식을 벗어난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마치 피해자인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는 모습에 그 분의 수준이 보인다”라며 “의총에서 저는 공개 발언을 통해 송언석 원내대표께 해당 사안에 대해 엄중히 경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원내대표께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뉴스1
정 의원의 반박에 조 최고위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조 최고위원은 3일 오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저는 ‘야 인마’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의원 아닌 사람이 왜 여기 있습니까’라는 한 의원의 고함과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들어와’라는 정 의원의 고성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퇴장하면서 정 의원에게 가서 ‘밖에 나가서 나하고 얘기 좀 합시다’고 하자 정 의원이 ‘이게 국회의원에게 어디에다 대고’(라고 했다)”며 “계속되는 아주 고압적이고 무례한 태도에 제가 한 정확한 말은 ‘너 좀 나와봐’ 이 말이 제가 한 말의 전부”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 사안의 핵심은 단순하다”라며 “국회의원의 오만한 자세”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 아닌 사람에 대한 몰상식한 태도에서 발생한 우발적 충돌”이라며 “저는 ‘야 인마’라는 표현을 결코 사용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최고위원이 ‘나하고 나가서 얘기 좀 합시다’라고 말했다고 했지만 결코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조 최고위원은 의총장 단상에서 본인의 신상발언 뒤 저에게 다가오면서 손가락 두개를 위로 까딱거리면서 ‘야 인마 너 나와’라고 먼저 말했다”면서 “그 장면은 옆에 함께 계셨던 의원들이 목격했고 방송에서도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조 최고위원의 주장처럼 ‘어디서 감히 의원에게’라는 표현은 결단코 한 적이 없다”면서 “저는 조직부총장을 역임하면서 평소 고생하는 원외위원장들님의 고충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원외위원장님들을 폄하할 이유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을 향해 “최소한의 품격조차 잃은 조 최고위원은 더 이상 우리 지도부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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