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동혁, 유승민 공천 안 한 황교안과 똑같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3일 10시 43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동아일보 DB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동아일보 DB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을 내친 황교안 전 대표와 똑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일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3일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에서 연 ‘위기의 한국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2023년 12월 27일 국민의힘을 떠난 뒤 국민의힘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저는 (장 대표가) ‘우리가 황교안이다’를 외칠 때부터 불안했다”며 “장 대표가 황 전 대표와 같은 고민을 같은 시기에 하고 같은 판단을 할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황 전 대표는 유 전 의원 빼고 다 공천해 준다고 했다. 이렇게 접근하는 건 소멸 전략”이라며 “(당시 황 전 대표에게) 유 전 의원은 보수의 의미 있는 자원이라기보단 배척 대상이 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본인 정권을 유 전 의원에게 경기지사 안 주는 것으로 시작과 함께 끝내는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이른바 쌍특검(민주당 공천헌금 특검·통일교 특검)을 공조하기로 한 뒤, 장 대표 단식과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거리가 멀어진 것 같다는 박정하 의원의 질의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대표는 “당대표 해본 사람이 느끼는 정서가 있다. 저도 어린 나이에 느낀 정서인데, 가는 순간부터 달라붙는 사람의 절반은 ‘대표님, 다음은 당신이다’라고 밥 먹을 때마다 한다”며 “그럼 세뇌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럼 그 안에서 대부분 정치인은 그 유혹에 빠진다. 저는 36세에 그런 걸 꿈꿀 수 없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안과미래 주최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론회 전 대안과 미래 의원들에게 국민의힘을 떠나고 나서 공식적인 행사에 초청 받기는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안과미래 주최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론회 전 대안과 미래 의원들에게 국민의힘을 떠나고 나서 공식적인 행사에 초청 받기는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건 공교롭게도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공히 느꼈을 거다. 그럼 황 전 대표도 느꼈을 거다”라며 “저는 근데 정치를 유 전 의원과 함께 했다. 2022년 총선 앞두고 유 전 의원을 주저앉히기 위한 황 전 대표의 모든 전략적 행동을 다 기억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를 겨냥해 “밖으론 통합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를 다 빼고 통합할 것이다. 그건 선악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다”라고 꼬집었다. 사실상 장 대표가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한 전 대표를 쳐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한 전 대표는 지금 아마 분노기일 것”이라며 “‘아 저 자리가 내 자리인데, 언젠가 복수하고 세상 휘어잡을 것이다’라는 생각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두 번 하고 쫓겨난 사람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다”며 “홍 전 시장을 2012년 총선 앞두고 끌어내렸고 대선후보 할 때까지 6년 정도 될 시간에 전면에 등장했다”고 했다. 이어 “체급이 된 인사는 언젠가 기회가 올 수 있다”며 “분노기가 가시면 굉장히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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