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거리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2.6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직(職)을 걸고 사퇴·재신임을 요구하면 즉각 당원투표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틀째 내홍이 확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소장·개혁파 인사들은 “도박판 정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한 배현진 의원과 강경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면서 내부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장 대표는 6일 제주도 성산읍에서 제2공항 건설 관련 주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내 입장을 밝혔다. 그렇게 비판할 것이 아니라 직을 걸면 된다”고 재차 날을 세웠다. 불만이 있다면 말로만 비판하지 말고 자신의 제안대로 사퇴나 재신임 요구를 하라는 것.
장 대표가 요구 시한으로 밝힌 이날까지 현역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중 의원직이나 단체장직을 걸고 사퇴·재신임을 요구한 이는 없었다. 당권파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국민의힘의 온실 속 화초 같은 정치인들이 잡초 같은 장동혁을 상대하지 못한다. 확실하게 제압한 한 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홍은 더 확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절대 기준은 민심이다.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다”라며 “장 대표가 원하는 당원투표 결과가 나온다 한들 그것이 민심을 거스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밝혔다. 재신임 투표를 처음 제안한 김용태 의원은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어버렸다”고 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둘째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도 “국민의힘이 YS 정신을 내다버린 수구집단으로 변질됐다”면서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 회의실 등에 걸려 있는 김 전 대통령 사진을 떼라고 요구했다. 최근 입당한 고 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걸자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친한(친한동훈)계의 제소로 고 씨에 대한 징계 심사에 착수했다.
이날 중앙윤리위원회는 윤민우 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친한계인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한 것을 전해졌다. 배 의원에 대한 제소는 지난달 말 윤리위에 접수됐는데,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서울시당 전체의 뜻인 것처럼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라고 한다. 중앙윤리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 대표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5일 대표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정안은 선거기간 중 외국인이 정치적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정당 간 연대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