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저도 소년공 출신…노동자에 일방적 희생 강요 안 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일 10시 18분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노동자의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소년공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화답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터의 안전만큼은 결코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며 “노동자가 죽음을 무릅쓰지 않아도 되는 정상적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우리는 63년 만에 제 이름을 ‘다시 찾은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의 땀과 헌신, 그리고 노동의 가치를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생산의 주체이자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며 우리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이신 이 땅의 모든 노동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며 “형태는 다양하지만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생계를 이어간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노동은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노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노동을 통해 삶을 바꾸며 노동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은 한 사람의 일상을 지탱하며 가족의 오늘을 지키고, 우리 공동체를 내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 역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며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향하고, 늦은 밤, 때로는 동트는 새벽이 되어서야 기름때가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고 했다. 이어 “고단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러나 노동하며 흘린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안전하게 일하며 나의 노동이 존중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시대가 달라져도 상황이 바뀌어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의 미래가 없는 성장은 진짜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노동자는 일터에서 생산으로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일터 밖에서는 소비자로서 경제발전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경제의 주체이기 때문”이라며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라 하더라도 함께 사는 상생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 입장하며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26.5.1.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 입장하며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26.5.1.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대전환의 과정에서 일하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더 안전하고 더 공정하며 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일터의 안전만큼은 결코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며 “노동자가 죽음을 무릅쓰지 않아도 되는 정상적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그 어떤 현장에서도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과 성과를 앞세우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안전을 지키는 것은 비용이나 선택이 아닌 국가와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모든 노동자가 노동 기본권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고용 형태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권리의 크기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까지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정한 대우를 받고 보호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과 기업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열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양립할 수 없는 게 아니다”라며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깰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절#노동#노동자#일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