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17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전이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31년 전 폭행 전과를 두고 도덕성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민주당은 최근 불거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당시 서울시장이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하고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이재명 공소취소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영교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인 양부남, 이건태, 김동아 의원을 무고 혐의로 고발할 뜻을 밝혔다. 이어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폭행 전과 관련 피해자 육성 녹음을 공개하고 설명했다. 뉴시스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재명 공소취소특검법 저지특위’ 위원장을 맡은 주진우 의원은 17일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서영교·이주희·김남희 의원을 무고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영교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성평등위 위원들은 정 후보에 대한 폭행 전과 관련 의혹을 제기한 주 의원과 김재섭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7명을 공직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 공표’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이에 국민의힘이 맞고발에 나선 것.
정 후보는 양천구청장 비서로 일하던 1995년 10월 양천구 신정동의 한 카페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이모 씨와 언쟁을 벌이다 이 씨와 현장에 온 경찰관 등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재섭 의원은 13일 1995년 서울 양천구의회 회의록을 인용해 “술자리에서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강요하고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하다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관련 언쟁이 아니라 술집 여종업원에 대한 외박 요구가 범죄의 동기로 보인다”며 “성매매 요구를 한 것이냐”고 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반면 정 후보는 서울 강남구 GTX-A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논란을 두고 오 후보를 향해 공세를 집중했다. 정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오 후보를 향해 “삼성역 부실 시공 언제 최초 보고 받았나”며 “어떤 조치를 취했나. 시민 앞에서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어 GTX-A 노선 삼성역 부실 공사 현장을 긴급 방문한 후 “그동안 서울시의 무책임한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라며 “문제가 벌어진 이후 5개월이 지나서야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보고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동안 서울시 행정은 폭우와 폭설에 많은 사고가 났고 또 싱크홀 사고, 이태원 참사 등 많은 부분의 사고를 불러일으키고 그러면서도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 이것이 오세훈 시장 시정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민주당 이인영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 후보는 재임 시절에 (시공 오류 사실을) 몰랐는지, 혹시 쉬쉬하고 뭉갠 것은 아닌지 대답하라”며 “만일 오 후보의 묵인, 방조 하에서 이런 지체 과정이 일어난 것이라면 중대 사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건설회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보니 (정 후보가)이제 좀 (지지율이)쫓기는 모양”이라며 “경위를 알아보니 순수한 현대건설 쪽의 과실”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 캠프 김병민 대변인도 “이번 사안은 서울시의 현행 안전관리 체계 안에서 시공사의 오류가 발견되고, 관계기관 협의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안전상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 사례”라며 “정원오 후보의 GTX-A 괴담 유포는 시민 불안을 조장하는 무책임과 서울시정에 대한 무지만 드러낼 뿐”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