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2일 차를 맞아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상대를 겨냥한 ‘저격 유세’에 나섰다. 정 후보는 구의역 참사 현장을 찾으며 오 후보 재임 시절 벌어진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부각시키는 ‘안전’ 행보를 이어 갔다. 반면 오 후보는 정 후보가 12년간 구청장으로 재임한 성동구 재개발 비리 의혹을 부각하고 한강벨트 지역을 집중 순회하며 부동산 이슈를 띄웠다.
● 鄭 “오세훈 때 대형사고, 안전불감증”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열린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 10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당시 사고 현장인 스크린도어 앞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정 후보는 22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승강장에서 열린 구의역 참사 10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서울시장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라며 “오 후보는 (철근 누락 사태가 벌어진 GTX-A) 삼성역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 어젠다를 강조하며 철근 누락 사태로 공격받는 오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취지다. 구의역 참사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5월 28일 구의역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 씨(당시 19세)가 열차에 치여 숨진 사건이다.
정 후보는 노원역 유세에선 “왜 오세훈 시장 재임 기간에는 대형 안전사고들이, 인명 사고들이 터지는지 궁금하지 않나”라며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안전불감증이 만든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이날 ‘삼성역 GTX-A 철근 누락 은폐 의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 TF단장을 맡은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오 후보가 지난달 27일 후보 등록으로 시장 직무가 정지된 지 이틀 후에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와 철도공단에 철근 누락 문제를 처음 대면 보고한 점과 관련해 “오 후보가 재임 중 이 문제를 책임지지 않으려고 직무정지 직후로 보고를 미룬 것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보다 빠르고 안전한 재건축’을 내세우고 있는 정 후보는 이어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를 방문했다. 그는 2031년까지 주택 36만 채를 착공하겠다는 ‘착착개발’ 공약을 거론하며 “조합원 의사결정은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고 행정철자는 간소화해 재건축이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것이 공약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吳, 성동구 찾아 “부패 냄새 진동”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아기씨당 인근 재개발 사업지 앞에서 주민들의 탄원서를 받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오 후보는 정 후보 안방인 성동구와 동작구 보라매공원,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등 한강벨트를 집중적으로 돌며 부동산 문제를 정조준했다. 전세 대란과 공급 절벽에 따른 가격 상승 등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중도보수층이 다수 거주하는 한강벨트 공략을 시작으로 추격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2031년까지 착공을 공약한) 31만 채 중 3분의 2가 한강벨트에 건설된다”며 “주택 공급 의지를 보다 더 강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 후보는 이날 성동구 행당7구역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아기씨당 기부채납’ 의혹을 거론하며 “부패의 냄새가 짙게 진동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진행된 행당7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구청이 기부채납을 명목으로 조합에 수십억 원을 들여 무속신당인 ‘아기씨당’을 새로 짓게 했는데, 이곳의 소유주가 지역 유력자 가족이라고 주장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 오 후보는 “재개발 조합이 아기씨당 당주라는 사람과 합의해서 일이 진척됐다. 이 일이 진행될 때 성동구청은 뭘 했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동구는 “해당 건물과 관련한 소유권, 보상 문제 등은 구가 일절 관여한 사항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 후보는 또 정 후보가 성과로 강조하고 있는 성수동 개발이 자신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성수동을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지식산업센터가 물밀 듯 들어온 것도 제가 서울시장일 때 한 일”이라며 “엉뚱하게 성동구청장 12년 한 사람이 그 공을 모조리 다 가져가 버렸다. 정말 비양심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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