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투표 포기, 그들 편드는 것”…張 “거울 치료라도 받느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30일 13시 39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6.05.29.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6.05.29.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투표 독려까지 갈라치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 대통령을 도와드린다는 차원에서 힘을 실어드린다는 마음으로 모두 민주당 후보를 찍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X(옛 트위터)에 “꼭 투표합시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라며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29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했다.

국민의힘 장 대표는 이 대통령 메시지를 정면 비판했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란다”며 “요즘 어디서 ‘거울 치료’라도 받고 있느냐. ‘부동산 지옥’ ‘3고 지옥’으로 내 삶을 해치는 게 누구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민주당이야말로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 아니냐”라며 “그러면 국민의힘 찍으라는 소리다. 어제 이재명 투표용지를 잘 살펴볼 걸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가 5월 29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일대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가운데),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오른쪽)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가 5월 29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일대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가운데),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오른쪽)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여야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전날(29일)에 이어 각자의 지지층이 투표에 나서도록 총력전을 펼첬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0일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정 대표는 전남 완도 유세에서 “이 대통령이 외국 나가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며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들 지원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감방에 있거나 감방을 다녀온 사람들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세상에나 어찌 이런 일이 생기느냐”며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일어나시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30일 완도를 비롯해 진도, 장흥, 순천 등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경남 하동까지 찾을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부산, 울산, 경남 등을 돌며 국민의힘 후보들 유세에 함께했고 이 전 대통령도 31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게 힘을 싣는다. 전직 대통령들의 지원이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 대표가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왼쪽)가 30일 오전 강원 춘천 공지천사거리 앞에서  ‘대동단결(大同團結)’ 붓글씨 퍼포먼스를 한 뒤 유세차에 올라 족자를 들고 강원도지사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진태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왼쪽)가 30일 오전 강원 춘천 공지천사거리 앞에서 ‘대동단결(大同團結)’ 붓글씨 퍼포먼스를 한 뒤 유세차에 올라 족자를 들고 강원도지사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진태 후보 캠프 제공

장 대표는 접전지로 꼽히는 강원을 찾아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를 지원했다. 장 대표는 춘천 공지천사거리 유세에서 “강원도는 보수를 지켜왔다”며 “여러분이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 강원 강릉 홍제동을 원주 홍제동으로 말해 논란이 일었던 민주당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를 겨냥해 “홍제동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 서울 홍제동으로 우상호를 다시 보내달라”라며 “강원 홍제동은 김진태가 지킨다”라고 했다.

장 대표가 지난달 22일 강원 양양을 찾았을 때 면전에서 “걸자해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의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던 김 후보는 장 대표와 함께 유세에 앞서 붓글씨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 후보가 ‘大同’(대동)을 먼저 썼고, 장 대표가 ‘團結’(단결)을 이어 적었다. 장 대표와 김 후보는 함께 유세차에 올라 ‘대동단결’이 한자로 적힌 족자를 들어 보였다.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동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행돼 11.6%를 기록했던 사전투표율은 30일 오후 1시 기준 17.5%를 기록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3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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