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이종섭 참모 박진희 사단장 직권남용 등 혐의 입건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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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지난 3일 피의자 전환 및 국방부에 직무배제 요청
지난 7월 28일·30일 두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

정민영 순직 해병 특검 특검보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9.04 [서울=뉴시스]
정민영 순직 해병 특검 특검보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9.04 [서울=뉴시스]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참모였던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현 56사단장)을 지난 3일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민영 특검보는 5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보는 “그간 수사진행 결과를 종합할 때 박 전 보조관을 피의자로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다음 주부터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의 혐의에 대해 채상병 사건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조사 과정에서 직권남용,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의 항명죄 재판에서의 모해위증이라고 전했다.

모해위증이란 재판 과정에서 법률에 의해 선서한 증인이 형사사건 또는 징계사건의 피고인, 피해자, 징계혐의자 등을 모해할 목적으로 허위의 진술을 했을 때 성립하는 범죄다.

아울러 정 특검보는 “박진희가 특검의 수사를 방해하거나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보고 특검법 제2조2항에 따라 지난 9월3일 국방부에 직무배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날 오전 박 전 보좌관의 직무를 정지한 바 있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7월 30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박 대령이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이 전 장관에게 보고했던 현장에 동석한 인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튿날인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 회의 직후 오전 11시54분께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과 168초간 통화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언론 브리핑 취소 및 사건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고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을 가했다고 알려졌다.

박 전 보좌관은 김 전 사령관에게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 주십시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검팀은 최근 박 전 보좌관이 사건을 재검토하던 국방부 조사본부에도 같은 내용의 지침을 전달하라고 압박한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으며 지난 7월 28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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