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건진법사 ‘현금 1억6500만원’ 인사청탁 대가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6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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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6.23 사진공동취재
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6.23 사진공동취재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와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 집에서 지난해 압수했던 현금 1억6500만 원이 인사 청탁 대가로 받은 금품인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관련 청탁을 받은 알선수재 혐의 피의자로 전 씨를 특정해 15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영장에 전 씨가 대가로 챙긴 금품의 액수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전 씨 집에서 발견된 ‘한국은행 관봉권’ 5000만 원 등 총 1억6500만 원의 현금이 공천 및 각종 인사 청탁의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전 씨는 이 돈에 대해 “기도비를 현금으로 받으면 쌀통에 집어넣는 식으로 유지해왔다”며 “누구한테 돈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16일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모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의 향방을 쫓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명태균 게이트’ 최초 제보자 강혜경 씨는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나와 명 씨가 사용하던 PC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휴대전화 등을 임의제출했다. 특검은 의혹 당사자인 김 전 의원에게도 소환을 통보하고 출석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

특검은 이른바 ‘김 여사 집사’로 알려진 김모 씨 관련 업체에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이 ‘보험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7일 오전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는대로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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