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4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을 뜻하는 ‘가’를 기표한 후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9.11.[서울=뉴시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1억 원의 금품을 건넨 뒤 당시 동석자에게 “신뢰 수준의 지원을 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를 “권 의원에 1억 원을 건넸다”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물적 증거 중 하나로 보고 16일 열릴 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입증할 주요 증거로 강조할 전망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권 의원을 만났다. 통일교와 권 의원 간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윤모 전 세계일보 부회장도 동석했다. 특검은 이 자리에서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의 대가로 권 의원이 1억 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하고 며칠 뒤 윤 전 부회장에게 “권성동 의원에게는 신뢰 수준의 지원을 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최근 윤 전 본부장 및 윤 전 부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 등에서 이 같은 물증과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조사 결과 윤 전 본부장은 윤 전 부회장에게 “(권 의원과) 대화하며 많은 신뢰를 느꼈다”라며 ‘신뢰’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를 거듭 강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내용은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구속영장 청구서의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부분에도 주요 근거로 적시돼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피의자(권 의원)에게 금품을 지원하였다는 내용으로 동석했던 사람에게 발송한 메시지 내역’ 등을 종합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외에도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에서 ‘큰 거 1장 support’ ‘권성동 오찬’ 등의 메모를 확보했고, 윤 전 본부장이 접선 이후 권 의원에게 직접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고 보낸 메시지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선 권 의원의 구속 여부가 향후 특검 수사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은 16일 열리는 권 의원의 영장심사에 대비해 15일 밤늦게까지 법정에서 제시할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수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심사에는 직접 수사를 담당했던 부장검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