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관저공사 특혜 21그램서 ‘디올 3종 세트’ 수수 의혹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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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尹부부 자택 등 9곳 압수수색
“수사 과정서 새로운 사실 확인돼”… 압수물품에 ‘디올 제품 일체’ 적시
金측 “21그램서 물건 받은적 없다”… 특검 “金에 24일 출석하라” 통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수사관들이 6일 서울 성동구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1그램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를 맡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수사관들이 6일 서울 성동구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1그램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를 맡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디올 3종 세트’ 확보에 나섰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디올백과 디올의류, 디올팔찌 등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관저 공사 특혜’ 대가 디올 제품 수수 정황

특검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내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과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 9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압수물 확보에 나섰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관저 이전 공사와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함께 압수물품으로 ‘디올 제품 일체’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 이전 공사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다른 회사가 먼저 공사를 의뢰받았으나, 같은 해 5월경 대통령경호처가 돌연 21그램으로 공사업체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공사 수주 전후인 2022년 4∼8월경 21그램 대표 김모 씨의 아내 조모 씨가 김 여사에게 명품 브랜드 디올백과 의류, 팔찌 등을 공사 수주 청탁 명목으로 건넨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조 씨는 2022년 7월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함께 샤넬 매장을 방문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김 씨 부부는 평소 김 여사와의 친분이 깊었다고 한다.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된 혐의에서 김 씨 부부는 피의자 신분이지만, 김 여사는 아직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9월에도 최재영 씨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는 등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명품을 수수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 서희건설·통일교 이어 공사업체까지 명품 건네

이날 특검은 김 여사가 갖고 있는 디올 제품 중 의류와 팔찌, 가방 등을 포함해 해당 브랜드 제품 일체를 압수해 가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여사 측이 “구체적인 물품을 특정하지 못한다면 별건 수사, 표적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반발하면서 압수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했고, (김 여사 주거지 압수수색은) 새로운 혐의 사실에 따른 물품 압수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의 집에 4번째 압수수색을 나온 건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21그램으로부터 고가의 물건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24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구치소를 통해 통보했다. 특검은 김 여사를 불러 2022년 3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이른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3종 세트’를 받고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김 여사 측은 “아직 24일 김 여사의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검은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도 6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와 전통 공예품 등을 전달하며 국가교육위원장 임명 청탁을 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김 여사 측이 청구한 보석 심문 기일을 12일 오전 10시 10분으로 지정했다. 김 여사는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등이 악화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3일 법원에 요청했다.

#김건희 특검#관저 이전 공사#21그램#청탁금지법#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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