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 측 변호인이 내란 특검팀과 말다툼을 벌이자 지귀연 부장판사가 “징징대지 말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최후변론이 “6시간 이상 8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밝혀 재판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공판에서 김 전 장관 측 증거조사부터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고개를 숙인 채 김 전 장관 측의 증거조사를 들었다.
김 전 장관 측 이하상 변호사가 ‘2023년 10월 계엄 모의’에 관한 언급을 꺼내자, 윤 전 대통령은 무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이후 옆자리에 앉은 윤갑근 변호사와 살짝 미소를 띤 채 이야기를 나눴다.
특검팀과 피고인 측은 증거조사 방식을 두고 충돌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증거조사 자료 복사본이 부족하다며 구두변론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서증조사 하드카피(인쇄물)를 많이 출력 못 했다”며 “복사해서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 측은 “준비된 피고인부터 먼저 진행하자”며 “저희는 전날 시나리오부터 제출했는데 자료도 없이 한다면 (안 된다). 준비해 왔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이 변호사가 “(준비)해왔다. 구두변론 하면 된다”고 하자, 지 부장판사는 “재판도 끝나가는 마당에 왜 이러시나”라고 했다.
김 전 장관 측 김지미 변호사가 “하루 동안 (준비)한 것”이라며 시간이 부족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지 부장판사는 “프로랑 아마추어의 차이는 프로는 징징대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가 “저희가 징징댄 건가”라고 묻자, 지 부장판사는 “그 말씀이 징징대는 거다. 준비가 안 됐으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다고 하셔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 사이에 인쇄물이 준비되며 상황이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서류 증거조사를 마무리한 뒤 특검팀의 최종의견과 구형, 변호인의 최종변론, 윤 전 대통령 등 피고인 8명의 최후진술을 들으며 변론 종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최후변론에 6시간 이상 8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검찰 구형은 빨라도 이날 저녁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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