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4명중 1명 ‘디지털 문맹’… “키오스크 주문-앱 송금 못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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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촌-저소득층 활용도 더 낮아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 씨(72)는 은행 송금을 할 때 버스로 10분 거리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는다. 자녀들에게 몇 번에 걸쳐 은행 앱 사용법을 배웠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최 씨는 “젊은 사람들이 편하게 스마트폰 쓰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 자신이 답답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성인 350만 명가량이 키오스크를 활용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은행 앱으로 송금하는 등 일상생활 속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나이가 많을수록, 도시보다 농산어촌에서, 학력과 소득이 낮을수록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디지털 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1차 성인 디지털 문해 능력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전국 18세 이상 성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처음 실시했다.

디지털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경험이 부족하고,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최하위인 ‘수준 1’은 조사 대상의 8.2%(350만 명)였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23.3%로 4명 중 1명이 ‘디지털 문맹’에 가까웠다. 기본적인 이해와 기기 조작은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활용하기 미흡한 ‘수준 2’ 성인은 17.7%(758만 명)였다.

#디지털 문해력#디지털 기기 조작#디지털 문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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