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487명 줄어든 의대 모집인원, 수시 전략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6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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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5.7.13/뉴스1 ⓒ News1
전국 39개 의대는 모집인원이 1년 만에 동결되며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략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보다 1487명 줄어든 3123명(정원 내 3016명, 정원 외 107명)을 선발한다. 이중 수시모집으로 2115명(67.7%), 정시모집으로 1008명(32.3%)을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은 27개 비수도권 의대에서 수시와 정시를 합쳐 1215명을 뽑는다.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교육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를 계속 권고해 수도권 수험생의 지원 기회는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수험생이 지난해 합격 점수로 지원 전략과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수시 원서접수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기, 혼란스러울 수험생을 위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2026학년도 의대 수시 변화와 전략을 알아본다.

●일반전형 인원 일제히 줄어

의대 수시모집에서 농어촌, 기회균등전형 등을 제외한 일반학생 전형 기준으로는 1946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939명 감소했지만 2024학년도(1788명)와 비교하면 158명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반전형 404명, 지역인재전형이 535명 줄었다.

일반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지난해보다 148명 적게 모집한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의대는 인하대로 지난해보다 17명 적은 9명을 선발한다. 을지대에서 15명, 충북대에서 12명이 줄어들었고,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동국대 경주, 계명대에서 11명이 줄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 모집인원 감소가 더욱 눈에 띈다. 올해 20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하는 성균관대 의대는 지난해보다 30명 줄었다. 단국대 천안 28명, 인하대 26명이 각각 줄었다. 울산대 24명, 아주대 23명, 가천대 17명 순으로 모집인원이 축소됐다. 논술전형은 지난해 처음으로 논술전형으로 40명을 선발한 가천대 의대가 올해는 6명만 모집하는 게 큰 변화다.

2026학년도 의대 학생부교과전형은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410명 감소했다. 특히 충청권의 인원 감소가 135명으로 가장 크고 부산·울산·경남권도 91명 줄었다. 지역인재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주권을 제외하고 모든 권역에서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축소됐다. 역시 충청권의 감소 폭(58명)이 가장 크다. 제주대 의대는 지난해는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다가 올해 3명을 모집한다.

● 수시 전략 “예년 결과 면밀히 분석해야”

올해 의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수시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 우 소장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됐기 때문에 대규모 증원됐던 2025학년도뿐 아니라 올해와 모집 인원이 유사한 2024학년도 입시 결과도 함께 봐야 한다”며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 나온 입시 결과 자료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 충원 인원 등을 알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에 의대 일반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70% 컷 기준으로 내신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인원 변경으로만 볼 수 없는 면도 있어 예년 입시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합격 점수가 1.14등급에서 2025학년도 1.57등급으로 가장 크게 하락한 경상국립대는 모집인원은 11명에서 16명으로 5명만 증가했다. 우 소장은 “모집인원 증가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이 104명에서 66명으로 크게 줄어든 점이 합격 점수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와 유사하다고 해서 2024학년도 합격점수만 참고해 지원 전략을 짜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일반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라 특히 예년 입시 결과를 참고하기 어렵다. 아주대 2025학년도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보다 20명 늘었는데 합격자 70% 컷은 2024학년도 2.02등급에서 2025학년도 1.34등급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지난해 모집인원이 크게 늘며 계명대를 제외한 모든 비수도권 의대에서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도 대부분 전년보다 합격 점수가 낮아졌다. 하지만 정성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특성상 모든 대학에서 합격선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연세대 원주 의대는 2024학년도 70% 컷이 1.40등급이었는데 2025학년도에는 4.65등급이었다. 반면 한림대 의대는 같은 기간 3.52등급에서 2.53등급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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